롯데백화점이 입점 브랜드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 인하를 선언했다.
롯데백화점은 동반성장 실천 방안의 하나로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 판매수수료(유통마진)를 최고 5%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은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는 입점 브랜드가 매출 목표를 10% 이상 초과할 경우 백화점에서 유통마진을 1~5%p 내려줌으로써 협력사의 이익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9년 유통업태별 평균 판매수수료는 백화점 3사의 경우 25.6%, 대형마트 3사는 24.3%, TV홈쇼핑 5사는 32.5%에 이른다. 대구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25~30%, 동아백화점은 20~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35~40% 선이다.
롯데 백화점 측은 "백화점 판매수수료가 낮아지면 입점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나아가 소비자 가격 인하 여력도 생기게 돼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은 물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부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지역 타 백화점들은 판매 수수료 인하에 대해 아직 조심스런 입장이다.
A백화점 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수수료 인하 조치는 정부의 과도한 압박에 따른 고육책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우리도 비슷한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원장이 9일 유통업계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2분기 내에 판매수수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롯데백화점이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판매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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