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동해안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이 지역 골프장들이 개점 휴업 상태다.
경주를 비롯 남동해안은 겨울철에도 눈 대신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동계 레저스포츠 도시로 각광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한파와 잦은 눈으로 골프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따뜻한 기온으로 겨울철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었던 경주의 경우 지난달 3일 폭설로 인해 각 골프장이 열흘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한데다 이달 11일부터 내린 폭설로 각 골프장들은 또 다시 휴장에 들어갔다.
경주 보문골프클럽은 지난 1, 2월 두 달간 15일간 영업을 하지 못해 지난해 6천500여 명이었던 내장객이 절반 수준인 3천700여 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천600여만원이었던 수익이 올해 4억7천여만원에 그쳤다.
보문골프클럽 김용남 단장은 "앞으로 최소한 열흘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36홀 규모의 경주 신라컨트리클럽의 경우도 1, 2월의 폭설과 한파로 지난해 대비 70% 가량 내장객이 줄어 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으며, 18홀의 경주컨트리클럽도 현재까지 1억2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영천의 오펠컨트리클럽(27홀)은 지난해 1월 4천여 명이던 내장객이 2천여 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 같은 사정은 바다를 끼고 있는 골프장이 더욱 심하다.
경주 감포읍 시사이드골프장는 개점 휴업 상태이다. 1, 2월 두 달간 영업을 하지 못한 날이 30일로, 내장객은 전년대비 21%인 650명이 고작이다. 바닷가인 양남면의 이스트힐컨트리클럽의 1, 2월 전체 내장객수는 200명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영덕 오션뷰컨트리클럽은 새해들어 한 달 보름이 지났지만 영업을 한 날은 불과 20일에 지나지 않아 예년 1, 2월 평균 3천여 명에서 1천여 명으로 대폭 줄었다.
경주 시사이드골프장 이수진 운영과장은 "영업을 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눈으로 동절기 영업은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다.
반면 스크린골프장은 겨울철인데다 폭설까지 겹쳐 호황을 누리는 등 골프업계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경주 황실스크린골프장 박동주(42) 사장은 "폭설이 내려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손님이 스크린골프장으로 대리만족하는 것 같다"면서 "이제 스크린골프장도 부킹을 하지 않으면 즐기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고 즐거워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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