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종균의 운동은 약이다] 비만 아동 운동, 지능발달에 도움

어린이 비만의 해결책은 운동과 식이조절이다.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놀이를 통한 신체활동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운동은 칼로리 소비를 촉진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비만을 해결하고 성장을 촉진한다. 비만한 어린이가 운동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생각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발달할 뿐 아니라 수학 능력도 향상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미국 조지아 건강과학대학의 예방연구소는 7세에서 11세 사이의 171명의 비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운동을 하는 어린이들이 복잡한 사고와 자기통제를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증가한다는 것을 뇌 이미지스캔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만 아동들을 방과 후 매일 20~40분간 격렬한 운동을 하는 집단과 운동을 하지 않는 집단으로 나눴다. 운동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끼며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달리기 게임, 훌라후프와 줄넘기 등으로 구성됐다. 운동 중 심박수는 최대심박수의 79%로 나타났으며 이는 고강도 운동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종합인지기능진단검사(Cognitive Assessment System)와 학습기능검사와 같은 표준 성취 검사를 사용해 어린이들을 평가했다. 몇몇 어린이들은 뇌 MRI검사도 했다.

MRI검사 결과 운동을 하는 어린이들은 자기통제, 계획, 추론, 추상적 생각 등과 관련이 있는 뇌의 관리기능 영역의 활동이 증가했다. 또 복잡한 생각이나 올바른 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는 뇌의 부분인 전전두피질 영역도 발달했다. 반면 전전두피질 뒤쪽에 있는 뇌 영역의 활동은 위축됐다. 이 같은 변화는 인지기술의 더 빠른 발달과 관련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리고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지능검사 점수는 더 높았다. 3개월간 하루에 40분씩 운동한 어린이의 인지 계획기술 점수는 평균 3.8점이나 올랐다. 수학 기술에서도 개선이 발견됐다. 어떤 추가적인 수학 교육을 하지 않았음에도 수리 능력이 발달한 것은 운동을 장기적으로 할 경우 더 큰 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들의 신체는 운동이 건강한 뇌와 신체 기능에 핵심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이는 수많은 과외수업에 파묻혀 허둥대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 앞에 빈둥거리면서 건강한 자연적 본능을 억제한다. 자녀가 가급적 많은 시간 밖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해 주자. 이것이 건강하고 똑똑한 자녀로 키우는 첫걸음이다.

운동사·meda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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