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의 계약금과 연봉을 전격 공개하고, 관중 수도 거품 없이 집계해 있는 그대로 밝히기로 했다.
대구FC는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구FC 서포터스 연합 지지자연대와의 간담회를 갖고 ▷용병 계약금 및 연봉 공개 ▷관중 수 정확한 집계 ▷선수 유니폼 색상 등 전통 살리기 등에 대해 약속했다. 국내 상당수 프로축구단의 경우 프로야구와 달리 선수 연봉이나 계약금 등 공개를 꺼리고, 관중 수도 부풀리는 게 관행처럼 지켜져 왔다. 또 유니폼 스폰서 업체가 바뀔 때마다 변했다는 서포터스의 지적에 따라 선수단 유니폼에 대해서도 대구FC만의 전통과 역사를 살릴 수 있도록 2003년 초대 유니폼을 기준으로 색상이나 기본 디자인 등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우수 구단을 대상으로 마케팅 등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4만 명이 넘는 대구FC 주주와 가족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단과 서포터스가 뜻을 모았다. 또 대구FC 김재하 단장은 이 자리에서 축구전용구장과 대구FC 클럽하우스 건립 및 활용을 위해 두류공원이나 동구 박주영 축구장 등 후보지를 물색, 검토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이승재 대구FC 지지자연대 회장은 "대구FC 창단 후 9년 만에 이렇게 허심탄회하고 속 시원한 소통의 자리는 처음"이라며 "지금은 대구FC의 미래에 대한 화려한 청사진을 얘기하는 것보다 이 자리처럼 소통과 화합이 우선"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재하 단장은 "서포터스는 시간을 내고 짬을 내서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대구를 응원하는 주인이자 최고의 고객"이라며 "대구FC에 도움되는 것은 언제든지, 뭐라도 얘기해주면 좋은 것은 즉각 수용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구단과 서포터스가 소통하며 똘똘 뭉쳐 '꼴찌의 반란'을 보여 주자"며 "진심을 담은 만큼 긍정적으로 봐 주고 힘도 돼 주며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자리는 시작할 때만 해도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가면서 점점 화기애애해지고 간간이 웃음도 터져 나왔다. 서포터스는 구단이 19일 효산요양병원에서 노인목욕봉사를 한 것과 관련해 매달 2, 3차례 계획 중인 구단의 봉사활동과 각종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고, 4월 결혼하는 한 서포터스 회원은 김재하 단장에게 즉석에서 주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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