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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도 "올 겨울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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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먹잇감 없어 탈진…독수리·고라니 잇단 SOS

16일 오후 기성면 구산2리 농경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243-1호인 독수리 1마리가 탈진생태로 발견됐다.
16일 오후 기성면 구산2리 농경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243-1호인 독수리 1마리가 탈진생태로 발견됐다.

최근 1m가 넘는 폭설로 인해 울진군 등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조류 등이 먹잇감 부족으로 탈진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울진군 산림과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이달 14일 이후부터 야생동물 구조건수가 점차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먹잇감 부족에 따른 탈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6일 오후 8시 14분 울진군 기성면 구산2리 농경지 부근에서 천연기념물 243-1호 독수리 1마리가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이 마을에 사는 윤기숙 씨가 발견해 소방서에 신고했다. 구조된 독수리는 17일 오전 영주의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치료소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16일 오후 북면 나곡리 야산에서 고라니 2마리가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군청직원 등이 구조해 구조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야생동물과 조류 등은 폭설로 인해 눈 속에 파묻힌 먹이를 찾아 산속을 헤매다 민가 인근까지 내려와 탈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진군은 폭설 등의 여파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산속에서 굶주리다 폐사하는 야생동물이나 조류 등의 신고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업 산림보호 담당은 "폭설로 인해 먹잇감이 사라지면서 산양과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뿐만 아니라 고라니, 멧돼지, 사슴 등 야생동물들이 탈진해 폐사할 우려가 크다"며"현재는 폭설로 인해 야산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지만, 추이를 봐서 헬기를 이용하거나 등산객에게 먹잇감을 나눠줘 살포하게 하는 등 실효성 있는 먹이주기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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