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막 폭탄주'로 黨·靑 화합 과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중요한 것은 남은 국정 2년을 잘해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라며 "큰 목표를 정권 재창출로 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단합·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부부 동반 만찬 회동을 갖고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도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과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각자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 그래야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나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아무런 사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구제역·물가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생계형 픽업 차량과 벤츠 승용차가 교통법규를 위반해서 내는 벌금이 같은데 그게 공정사회 기준에 맞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달 25일 취임 3주년과 관련해선 "더 겸허한 마음으로 3년간 부족했던 점이 뭔지 살펴보고 2년간 채울 것을 힘있게 해나갈 것"이라며 "5㎞를 뛴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고, 5년이든 10년이든 늘 똑같은 자세로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이어진 만찬에는 이 대통령 내외 및 9명의 최고위원 부부 외에도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김희정 대변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했다. 개헌·동남권신공항·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와인과 막걸리를 섞은 '와막 폭탄주'를 일일이 권하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한 번 더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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