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고 일부 언론이 21일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이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번 사건이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로의 방산 수출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일간지는 21일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국정원 직원들이 국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전략 등을 파악하려 했던 것"이라며 "발각된 것은 뜻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정원 직원들이 수집하려던 정보는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흑표 전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을 수입하려는 인도네시아의 가격 조건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 일간지도 이날 특사단 일행의 노트북에 손을 댄 괴한들은 애초 알려진 '신원 불명의 동양인'이 아니라 국내 정보기관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오전 9시 27분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2명, 여자 1명이 들어와 노트북을 만지다가 특사단원 중 한 명과 마주치자 달아났다는 신고를 같은 날 오후 접수했다. 특사단 관계자는 "방에 들어가 보니 3명이 서 있어 깜짝 놀랐다. 침입자들은 방에 있던 노트북 2대 중 1대는 그대로 방에 두고 1대는 가지고 복도로 나갔다가 돌려주고 도주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강력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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