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각 시·군은 27일 구제역 매몰지 붕괴나 유실,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배수로를 만들고, 비닐로 매몰지 봉분을 덮는 등 매몰지 관리에 구슬땀을 흘렸다.
50여㎜의 비가 내린 27일 영주시 문수면 월호리 구제역 매몰지. 진흙탕으로 범범이 된 매몰지에 복토를 하기 위해 동원된 굴삭기는 쉴새없이 윙윙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고 비옷을 입은 공무원들은 비닐로 보강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은 시가 '구제역 매몰지 책임관리 실명제'를 도입·운영하면서 담당을 맡은 공무원들이었다. 이날 50여㎜의 비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매몰지 지키기에 사투를 벌인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큰 피해는 없었다.
하루 종일 장대비가 쏟아진 27일 안동지역 곳곳에 조성된 구제역 매몰지에도 공무원들이 동원돼 배수로 정비와 피복덮기 등 매몰지 관리에 분주했다. 집중호우나 많은 양의 빗물로 인해 혹시 매몰지가 붕괴되고 침출수가 빗물에 섞여 강으로 유출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안동시 서후면 이개리 한 매몰지에는 안동시청 유통특작과 전 직원 12명이 투입돼 2차 환경오염에 대비한 매몰지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5일 소 54마리를 매몰한 이곳은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작업 여건이 열악했다.
직원들은 중장비가 만들어 놓은 배수로를 삽으로 일일이 다지는 등 마무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이날 모두 3곳의 매몰지 정비를 마무리했다.
안동시 유경한 유통특작과장은 "안동시는 각 실·과·소별로 5급 과장을 책임자로 구제역 매몰지 사후관리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전 직원들이 주말과 휴일임에도 침출수 누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안동지 일직면 이장협의회 소속 19명의 이장들도 26일 안동시 일직면 국곡리 1만1천400여 마리의 돼지가 매몰된 대형매몰지를 찾아 해빙기와 호우에 대비해 매몰지 침하와 붕괴 등 2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영천시 공무원들은 26일 매몰지 전체를 둘러보며 보강해야 할 곳을 점검한 뒤 27일 매몰지 봉분과 저류지 등에 비닐을 덮거나 배수로 보강공사를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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