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요리사가 될래요."
대구 고교생 3명이 일류 요리사를 꿈꾸며 40일 동안 미국 본토 요리체험과 탐방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월 중순 귀국한 이재일(17'대구관광고 2년) 군, 안혜진(17'대구여고 2년) 양, 이종민(16'경북고 1년'사진 오른쪽부터) 군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구요리학원 이숙련 원장이 5년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말 미국 피츠버그에 문을 연 대형 식당(1천㎡) '시노비'에서 현장 체험을 한 것. 한국의 대표음식인 비빔밥, 불고기, 곰탕 등 주메뉴에다 일본식 초밥 스시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부터 손님상으로 나가기까지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대구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는 이들 3명은 이번에 방학을 이용, 큰마음을 먹고 미국 본토로 요리를 배우기 위해 떠났다. 이 원장이 동행했지만 셋은 직접 요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서툰 영어지만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남들보다 먼저 요리 세계화에 대해 깨닫는 계기를 가졌다.
안 양은 "부모를 떠나 40일 동안 고생을 했지만 꿈과 목표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전 세계와 겨뤄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요리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어머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요리를 대하는 마음자세와 예절, 태도를 강조하시는 이 원장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일 군은 "한국 요리가 미국 본토에서도 인기가 높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돌아왔다"며 "영어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종민 군은 "한국의 맛과 멋을 음식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노비의 손길을 똑똑히 봤다"며 "대구의 젊은 요리사로 시작하겠지만 언젠가 세계적인 셰프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을 인솔하고 돌아온 이 원장은 "셋 모두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잘 참고 열심히 하려는 자세를 가져줘서 대견하다"며 "앞으로 대구 출신 요리 지망생들이 미국 본토에서 현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의 한식 세계화에 대한 '40년 열망'이 현실화된 식당 '시노비'는 앞으로 '작은 예절과 정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 원장의 요리 철학으로 제2, 3의 한식당 오픈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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