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한반도와 대구경북은 이상기온이 휘몰아쳤다. 5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등 냉해가 엄습했다.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작물의 생육 부진, 수정 불량, 낙화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올봄 날씨는 어떨까? 대구경북의 봄 날씨는 예년 수준의 평이한 기온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같이 종잡을 수 없는 이상저온 현상은 없고, 개화 시기가 오히려 빨라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이상저온 없다?
기상대는 올해 대구경북의 봄은 지난해보다 높은 기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봄은 찬 대륙고기압이 오랫동안 발달해 3월부터 5월까지 평균기온이 10.9℃로 평년(11.8도)보다 0.9도 낮은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봄 기온으로 기록됐다. 평균 최고기온도 16.5도로 평년보다 1.6도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3월에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추운 날이 있겠지만 대체로 평년기온(5~8도)을 유지하고, 5월에도 평년기온(16~19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강수량도 평년값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4월에는 평년기온(12~14도)보다 추운 날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북쪽으로 지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동기류가 자주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쌀쌀한 날씨가 예상된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올해는 눈에 띌 만한 이상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 3월까지는 기온 변동 폭이 크고, 전체적으로 한두 차례 꽃샘추위가 예상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빨라지는 개화 시기
올봄엔 꽃을 빨리 볼 수 있겠다. 개나리는 3월 19~25일, 진달래는 3월 26일~4월 1일쯤 개화한다. 이는 평년보다 3일 정도 빠른 것. 개나리는 13일, 진달래는 15일쯤 제주도 서귀포에서 각각 개화하겠다. 강원북부나 산간지역은 4월 2일 이후에 필 전망이다. 하지만 개나리와 진달래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통상 1주일가량 걸리기 때문에 3월 26일~4월 1일쯤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년에 비해 봄꽃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1930~1939년과 2001~2010년을 비교하면 개나리는 약 19일(4월 3일→3월 15일), 진달래 약 18일(4월 8일→3월 21일)가량 빨라졌다. 전문가들은 봄꽃들이 빨리 세상에 나오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봄꽃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의 기온에 영향을 받고, 일조시간과 강수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황사는 얼마나 잦나
올해 출몰할 황사 발생 일수는 평년(4.7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초순까지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 눈으로 덮인 지역이 많고 차가운 고기압이 지배하고 있어 황사가 나타나지 않지만 3월 하순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 황사가 발생할 전망이다.
황사 횟수보다는 고농도의 황사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주의해야겠다. 대구의 경우 2007년 4월 1일 2천019㎍/㎥, 2008년 3월 2일 1천428㎍/㎥ 등의 황사가 관측됐다. 지난해 3월 20일에는 2천684㎍/㎥로 계기 관측 이후 가장 강한 황사가 발생했다. 같은 날 안동은 1천788㎍/㎥, 영덕은 2천154㎍/㎥였다.
대구기상대는 3, 4월 황사 발생 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5월에 남서 기류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횟수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도 고농도의 황사가 발생할까?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올해도 평년 수준의 황사가 발생하겠지만 아직은 강도를 예측하기가 쉽잖다"고 말했다.
1973년부터 2000년까지 28년 동안의 황사 발생 일수 평년값을 살펴보면 3월 0.7일, 4월 1.9일, 5월 0.8일로 봄철 평균 3.4일이었다. 하지만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평년값은 3월 1.7일, 4월 2.2일, 5월 0.8일로 봄철 평균 4.7일로 나타났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강수량이 떨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면서 황사 발생 일수도 느리지만 서서히 높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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