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58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올 시즌 정상 등극을 노리는 푸른 사자들의 얼굴은 온통 구릿빛으로 그을렸다. 빡빡한 일정의 훈련을 잘 소화한 선수들의 눈빛은 정규시즌 개막을 향해 더욱 강렬해졌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은 6일부터 훈련을 재개해 KIA(7, 8일), 두산(11일)과 3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12일 시범경기에 임한다.
◆예열 끝낸 중심타선
처음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화끈한 공격야구' 색깔 입히기에 전력을 쏟았다. '최형우-채태인-박석민'의 젊은 사자 3인방에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합류로 삼성의 중심타선은 한층 더 무게감을 갖게 됐다. 일찌감치 4번 타자로 지목된 최형우는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끊어진 40홈런 명맥을 잇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형우는 13차례 연습경기서 홈런 5개, 10타점, 타율 0.378로 방망이를 달궜다. 채태인은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높였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왼손 중지 인대 수술로 통증을 없앤 박석민은 해결사 본능을 되찾고 있다. 류 감독은 "가코 영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선수들이 위기감을 갖고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가코는 아직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더욱 높아진 마운드
장원삼-차우찬 왼손 원투 펀치에 배영수, 카도쿠라로 짜여질 선발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탄탄해졌다. 또 부상을 털어낸 윤성환과 신인 티를 벗은 정인욱이 선발진에 힘을 보탠다. 철벽을 자랑한 안지만-정현욱-권혁의 중간계투진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지난해에 전혀 뒤지지 않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지난시즌 전력 외였던 권오준과 오승환의 합류는 완벽한 마운드 퍼즐을 완성하고 있다. 연습경기서 직구 최고구속 147㎞를 찍은 오승환은 "아프지 않아 맘껏 공을 던질 수 있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제 역할을 못한 윤성환, 오승환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고 권오준, 배영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계획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차우찬은 마운드에서 여유를 보이고 카도쿠라 역시 무릎 부상 우려를 씻어낼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주고 있다"며 투수진에 기대감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층 강화된 백업 라인
내야수 임익준과 외야수 배영섭은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명구, 손주인은 김상수-조동찬-신명철로 짜여질 주전 내야자리를 노리고, 외야수 오정복과 정형식은 한 박자 빠른 수비로 류 감독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조영훈은 정교하면서도 힘이 실린 타격으로 중심 타선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정상 도전에 나선 류 감독은 "선수들과는 코치 시절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내로라하는 코치진들의 지도 속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과 믿음으로 뭉쳐졌다"며 "목표가 확실한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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