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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밀양이 가덕도보다 낫다…정두언 발언 가치없어"

4일 오전 대구시청 직원들이 신공항 밀양유치 당위성 차량 홍보를 위해 시청주차장에서 출근 차량에
4일 오전 대구시청 직원들이 신공항 밀양유치 당위성 차량 홍보를 위해 시청주차장에서 출근 차량에 '신공항밀양유치'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남부 지역은 수출입 물동량이 많고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밀양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수도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공항 재검토론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사진)이 쐐기를 박았다.

3일 대구 서구 당원협의회 특강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홍 최고위원은 "동남권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인데 지금 와서 무효로 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공항 재검토 발언을 한) 안(상수) 대표와 정(두언) 최고위원 등의 발언은 지극히 개인의 생각일 뿐 이 같은 당내 일부 인사의 의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 간 교감으로 '신공항 재검토론'이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교감은 전혀 없다. 개인(정두언)이 영남권 지역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염려하는 차원에서 한 발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밀양 신공항에 대한 지지 의사도 분명히 했다. 홍 최고위원은 "섬유산업이 사양화된 후 각종 경제지표에서 대구는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등 점차 활기를 잃고 우울한 도시가 되고 있다. 대구경북을 선도할 만한 국가 프로젝트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밀양 신공항이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2주 전 김무성 원내대표와 서병수 최고위원,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 등 부산 출신 의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농담으로) '밀양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놀라서) 마시던 커피를 쏟더라"며 "뻘밭을 메워야 하는 가덕도보다 밀양이 낫지 않냐. 밀양 인근 창녕이 내고향인데다 부산은 다른 것(국책사업) 할 게 많지 않냐"며 농담을 던진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 신천초교와 영남중·고를 나온 홍 최고위원이 향후 신공항 밀양 유치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홍 최고위원은 "신공항이든 메디컬시티든 또 다른 신산업을 유치하든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의원들이 대구경북을 위해 보다 헌신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왜 대구경북이 나서 (신공항 등을) 나눠 달라고 중앙정부에 읍소하느냐. 당당히 내 것을 내가 가져 가는데 누가 무슨 소리를 하든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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