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특수학교 '민원 암초'…주민들 "재산권 침해 우려"

경북도교육청 설명회 무산

가칭 경산특수학교 설립이 주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201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산시 남산면 하대리 옛 삼성초등학교 폐교 부지 등 1만6천600㎡에 경산특수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경산특수학교는 유치원, 초·중·고, 초급전문학교(직업학교) 등 5개 과정에 27학급 178명 정원으로 총 184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경산특수학교가 들어설 경산 남산면 하대리 주민들과 삼성초교 총동창회는 주민들의 동의없이 추진하는 특수학교설립을 반대한다면서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4일 경북도교육청이 하려던 경산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도 주민들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주민들과 총동창회는 "사전에 주민과 동창회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데다 학교 앞 도로 개설 등으로 땅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데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각종 규제와 제한으로 땅값이 떨어지고 사유재산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대로 경산시는 특수학교 설립에 따른 경산시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일부 주민들과 구 삼성초교 동창회원들이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인식하고 있지만 학교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학교 종사자들도 주민을 최대한 채용·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지역의 특수교육 대상은 유치원 10명, 초등 237명, 중등 121명, 고등 108명 등 476명이지만 관내에 특수학교가 없어 206명이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 118명이 영천 영광학교에 다니고 있다. 경북도 내에는 안동 2곳을 비롯해 포항 구미 경주 상주 영천 등 7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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