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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나도 말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조동섭 옮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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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세다리스는 희대의 이야기꾼이다. 이 책은 소통을 위해 고군분투한 유쾌한 남자의 경험이 녹아 있다. 가족사, 연애담, 외국 생활 경험담 등 작가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의 작품 속에는 유통기한이 다 된 싼 제품만 사먹는 아버지가 있고, 외모로만 판단하는 아버지가 싫어 일부러 뚱보 의상을 입는 동생 에이미가 있다. 그들의 가족은 일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선망하고 화려하고 활력이 넘치며 일상 자체가 예술일 것 같은 도시 뉴욕과 파리의 이미지를 이방인의 눈으로 비튼다. 그에게 뉴욕과 파리는 어처구니없고 두려운 곳이다. 세다리스에게 뉴욕은 마땅히 먹을 음식점 하나 없고 불친절한 인간 투성이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야구 중계를 듣는 인간들이 천지인 곳이다. 그리고 파리는 이방인인 세다리스에게 엄청난 두려움과 불안만 안겨준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 도시에 지지 않는다. 그들의 모습을 조롱함으로써 유쾌하게 소통하는 방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혼자가 되어 힘든 노년을 보내는 그에게 진짜 위로가 되는 건 중산층의 위선적 교양이 아닌 개인과 개인 사이의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교감이다. 가족 간의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인에게 진짜 필요한 소통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328쪽, 1만3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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