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여러분, 3번 출구 앞에 검은색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빨리 대피해 주세요!"
10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대합실. 낯선 남성 3명이 검은 가방 하나를 놓고 사라지자 역에 대피 방송이 울려 퍼졌다. 얼굴에 검은색 위장 크림을 바른 군인들이 K2 소총을 겨누며 가방 주위를 에워쌌다. 곧바로 112 타격대가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역에 도착했고 테러범 색출에 나섰다. 곧이어 경찰 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이 가방에 접근하는 순간 '쾅' 소리와 함께 폭약 냄새가 대합실 안을 감쌌다.
오는 8월에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이날 동대구역에서 군과 경찰, 소방서 등 유관 기관 8개 합동 대테러 대비 훈련이 열렸다. 동대구역은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3만3천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어서 국제대회 개최 시 테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훈련을 지켜보던 조안정(22·여) 씨는 "처음엔 군인과 경찰이 총을 들고 나와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실제 테러상황 시 대처 능력과 테러에 대한 경각심도 생겼다"고 했다. 임병석 50사단 동구대대장은 "8월에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대구에 많은 외국인이 찾을 예정이어서 테러대비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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