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프라이팬과 책, 화장품 등 모든 것이 갑자기 바닥에 떨어졌어요. 지금도 여진이 계속돼 건물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요."
일본의 대지진 참상이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외부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휴대전화가 불통이 돼 일본 내에서도 서로 연락이 닿지 않자 스마트폰을 통해 현지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 있는 대구 출신 한국인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을 생중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는 장보근(25·경북대 독어독문학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숙사에 있는 물건이 몽땅 바닥에 떨어졌다. 밤 늦게까지 여진이 남아 있어 건물이 조금씩 흔들려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글을 썼다.
장 씨는 "도쿄 지역에 통신이 마비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 기숙사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통신이 마비돼 일본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도 못하고 있다. SNS로 간신히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라고 걱정했다.
그는 "9일 건물이 흔들렸을 때만 해도 '이렇게 느긋느긋 흔들리는 지진은 처음이다'며 외국인 친구들과 농담을 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일본 지진'이 검색어 1위로 올라왔을 때도 그냥 넘어갔는데 그날의 흔들림이 이렇게 큰 재앙이 돼 돌아올 줄은 몰랐다"며 "오늘 아르바이트도 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좁은 방에 갇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무서워했다.
장 씨는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건물이 자꾸 흔들린다. TV에서 미야자키와 토호쿠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제 무서워서 더이상 일본에서 못 살겠다. 집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2009년 8월 경북대를 졸업한 뒤 도쿄에서 일하고 있는 김아영(27·여) 씨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열차가 갑자기 멈춰 깜짝 놀랐다. 계단으로 건물 20층으로 올라왔는데, 너무 무서워 죽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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