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재앙 슬픔의 일본, 우리가 주도적으로 돕자

일본의 3'11 대지진 사태에 전 세계가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서둘러 일본에 급파, 일본 자위대의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 영국, 멕시코 등도 의료진과 구조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발빠르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구조팀이 해외 지원팀으로는 가장 먼저 피해 지역인 미야기현에 투입됐고 대한적십자사를 중심으로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과거사 처리 행태를 비난해 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도 애도의 뜻을 표했고 종교계와 민간 단체들의 구호 동참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인해 껄끄러운 관계의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 내 한류 붐이 일고 있는 한편에 극우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반한 감정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 사회 내에도 반일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대재앙으로 슬픔을 겪고 있는 일본을 위해 우리는 이 순간, 감정의 굴레를 접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이웃 국가 국민인 우리의 도리이다.

일본은 대재난을 겪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긴급 구난 시스템으로 대처하고 있고 일본 국민들 역시 약탈과 사재기 없이 질서 있게 배급품을 받는 등 슬픔을 나누는 자세로 국제사회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일본의 재기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우리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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