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라서 챙겨주고' '돌려서 나눠먹고' 수의계약 곳곳 잡음

안동시 구제역 공사, 매몰지 보강공사·상수도 공급공사

안동시가 구제역 매몰지 보완 및 상수도 공급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공무원들간 특정업체를 챙기기 위해 다툼을 벌이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이 특정업체에 공사를 몰아주려고 하거나 일부 공사는 시공능력 등 평가 없이 일률적으로 '나눠주기'식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1, 2차에 걸쳐 5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형 매몰지와 하천오염 및 붕괴 우려가 있는 위험지구 매몰지 45개소에 대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발주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높은 일부 공사에 대한 계약을 둘러싸고 특정업체를 챙기기 위해 설계부서와 발주부서 간부 사이에 사무실에서 말싸움까지 벌어졌다는 것. 이는 설계부서 간부가 공사 10여 건을 특정업체에 몰아줄 것을 발주부서에 압력을 행사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는 또 상수도 공급 공사 과정에서 공사실적이나 시공능력 평가 등을 하지 않은 채 '돌려먹기'식 수의계약 방침을 세워 비판을 받고 있다.

안동시 상하수도사업소는 17일과 다음달 중순까지 각각 1, 2차 설계용역을 마무리 짓고 전체 549억4천만원으로 300여 건의 상수도 공급공사를 발주하고 있다.

사업소 측은 특혜논란 등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1차 설계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3월 11일까지 안동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상하수도 면허를 보유한 전체 업체'를 대상으로 '돌려먹기'식 수의계약을 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업체로부터 공사실적과 시공능력 등을 감안하지 않은 허술한 계약방식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타지역에서 주소지 이전을 준비하거나 면허 신규 취득 과정에서 전입 기준일이 지나버린 업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안동지역의 한 업체는 "특정업체를 찍어 수의계약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런 검증없이 무조건 한두 건씩 돌려먹는 식의 입찰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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