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최고 인기학과 중 하나인 간호과가 내년부터 4년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문대 가운데 간호과에 한해 3년 졸업 후 전공심화과정을 1년 더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국회 교육기술위원회는 전문대 간호과의 수업 연한을 4년으로 하고, 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는 전문대 간호과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3년제라는 한계 때문에 취업 등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입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1년 현재 국내 전문대의 간호과 입학생 수는 74개 전문대 1만614명으로, 109개 4년제 대학의 간호학과 입학생 6천840명보다 훨씬 많다. 간호과는 다른 과에 비해 취업률이 높아 매년 경쟁률이 수십대 일까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전문대 간호과 졸업생들은 그동안 현장에서의 필요성 등으로 인해 80~90%가 4년제 대학에 편입, 학사학위를 추가로 따는 등 교육 비용을 부담해야 했고, 학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는 국외 취업에서도 차별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에 전문대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남이공대 측은 "질 높은 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간호협회에서도 줄곧 요구해왔던 사항"이라며 "똑같이 간호사 면허 시험을 통과하고도 취업에서 학력 차별을 받는 불합리함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보건대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대의 다른 학과도 4년제로 늘리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전문대 여러 학과에서 3년제가 아닌 4년제로 늘려 학사 학위를 줘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직업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인 전문대에서 과잉 교육을 하는 것에 논란이 많다"며 "다만 간호과는 생명을 다루는 전공인데다 상당수 전문대 간호과 졸업생들이 학사 과정을 추가로 이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간호과 관련 법 조항을 손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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