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MBC '우리들의 일밤' 코너 '나는 가수다'가 4월 한 달간 결방한다.
MBC 관계자는 24일 "새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려 5월 초쯤에야 새 방송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2주간 녹화한 2회 분량은 27일 '나는 가수다' 특집으로 2시간 45분간 방송하기로 했다.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와의 약속' 문제가 불거지면서 MBC가 23일 김영희 PD를 교체하기로 한 데 이어 7위 득표자로 선정됐던 가수 김건모는 24일 프로그램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국내 최고 가수들을 서바이벌 무대에 세워 경쟁시키고 탈락시키는 형식 자체가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6일 첫 방송 후 '황금시간대에 최고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경쟁에 지나치게 집착한 제작진의 태도. 제작진은 "중간에 노래를 끊고 가수 인터뷰와 긴장, 탄식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서바이벌 형식의 대전제인 '경쟁과 탈락'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출연자와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대전제를 무시하고 7위 득표자인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부여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분노와 비난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가수의 노래를 듣고 직접 평가를 했던 청중 평가단 500여 명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담당 PD를 교체했지만 이마저도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 씨는 "애초 노래 잘하는 가수를 떨어뜨린다는 잔인한 매력에 시청자들이 몰렸는데 서바이벌 원칙이 깨지는 바람에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 악수가 됐다"며 "기득권층에 비유되는 정상급 가수들에게 예외가 적용된다는 사실도 대중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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