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에 경북지역에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30일 오후 3시 50분쯤 고령군 성산면 삼대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임야 30ha를 태우면서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불은 이 마을 주민 A(63) 씨가 축사 용접작업을 하다 불씨가 볏짚에 떨어지면서 발화한 후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헬기 6대와 공무원, 소방관, 의용소방대원, 주민 등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 능선을 넘어 개진면 오사리와 구곡리 등으로 확산됐다.
군은 인근 마을 주민 200여 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킨 뒤 헬기 6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심한 연기와 임야 곳곳에 설치된 고압송전탑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헬기를 철수시킨 소방당국과 고령군은 31일 오전 6시부터 진화작업을 재개해 오전 9시 현재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30일 오후 3시40분쯤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임야 4ha를 태우고 3시간 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오후 2시20분쯤 경주시 산내면 외칠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성묘를 하던 황모(70'여) 씨가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황 씨는 조카 2명과 함께 성묘를 갔다가 향을 피우던 중 향불이 잔디에 옮겨 붙어 임야 0.2㏊를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황 씨는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했다.
이 밖에 30일 오후 2시10분쯤 경산시 용성면 부일리 산4번지 국유림에서도 산불이 발생, 3시간여 동안 임야 1ha를 태웠다. 31일 오전 9시 현재 일부 공무원들과 산불진화대원들이 현장에 남아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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