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호(56'사진) 성주읍장은 성주 참외의 역사에 대해 훤히 꿰고 있다. 류 읍장은 "성주 사람은 모였다 하면 참외 이야기다. 항상 그렇지만 최고 뉴스는 '오늘 시세는 얼마였나'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참외농사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세간에 나돌고 있는 '성주 참외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질문을 했다.
▷성주에 다방아가씨가 가장 많다?=그랬다. 지금은 그런 현상은 사라졌지만, 1995, 96년 성주참외가 전성기일 때 예쁜 다방아가씨들이 성주에 몰려들었다. 3~6월 참외가 한창 많이 날 때는 성주에 참외로 번 돈이 많아 다방에도 젊은 종업원들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로 커피를 배달하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참외 끝물 철인 8월이 되면 다방에는 젊은 아가씨들은 사라지고, 50대 종업원으로 바뀌었다.
▷최고급 승용차 10대가 한마을에 줄지어 배달됐다?=그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승용차 중 그랜저가 최고급이던 시절. 그랜저 10대가 선남면으로 배달됐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돌았다. 그 당시 참외 농가들은 소득이 높아 충분히 좋은 차를 살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랜저가 아니라 쏘나타였다.
▷호화주택 많다? 감사원 감사=진실이다. 1994, 95년 때로 기억한다. 감사원에서 "성주군에 농가주택을 빙자한 호화주택(양옥집)을 줄줄이 건축하고 있다"며 감사에 나섰다. 이렇게 답변했다. "농민들은 학력도 낮고 문화적 혜택도 못 받고 있다. 남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해 참외농사로 돈을 좀 벌었는데 이제 좋은 집에서 좀 살아보고 싶다는 게 이들의 소망이다, 농민들은 돈이 있어도 쓸데가 없다. 그런데 평생 소원인 좋은 집을 지어서 살면 안 되는 법이 있느냐"고 답변했다. 감사원에서도 수긍했다. 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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