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진한 노란색의 그 오묘한 색감, 달콤한 향기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성주참외'는 그 맛과 멋, 명성에서 명실공히 우리나라 참외의 대명사다.
어린시절, 참외에 대한 그리움이 짙다. 낙동강 주변은 참외와 수박밭이 지천이었다. 여름방학 때 친구집 참외밭 원두막에 올라 놀던 일은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요즘은 재배기술의 발달로 연중 맛있는 참외가 우리곁에 있다. 백화점과 동네 마트에서 샛노란 참외를 보면 발걸음이 멈춰진다. 성주참외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인가?
◆참외농사는 성주의 대표산업
성주에 가보면 비닐하우스 천지다. 10개 읍'면 한가득 덮여있는 비닐하우스는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 어디든지 비닐하우스 속에는 노란 참외가 익어가고 있다. 성주참외는 전국 최고의 특화작목 이다. 이로 인해 성주사람들은 '세계최고의 참외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특히 전국의 참외가격은 '성주 참외'가 결정한다.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기 때문에 군에서 설치한 산지유통센터와 공판장에서 낙찰되는 경매가격이 전국의 참외값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배면적도 3천872㏊로 성주군 전체 농작물 재배면적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4천900여 농가(군내 전체 농가의 70%)에서 연간 14만5천여t의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참외 한품목만으로 조수입(총수입) 3천200여억원을 올리고 있다. 참외농사는 성주군의 명실상부한 대표산업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다.
◆7월 말까지 출하…일손 바쁜 농가
"올해는 햇볕이 좋아서 당도가 높고 품질이 월등하게 좋습니다. 물론 가격도 최고지요."
요즘 성주 사람들은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는 냉해 피해로 마음 고생이 많았지만 올해는 표정이 밝다. 모두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성주군 성주읍 용산1리 농업경영인 작목반 김당림(56)'김옥희(48) 씨 부부. 새벽부터 참외 세척과 포장에 눈코 뜰 새 없다. "어제 저녁에 수확한 참외를 새벽에 세척과 선별작업을 거쳐 공판장에 나가야지요." 힘들어 보였지만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김 씨네 참외하우스에서는 이달 11일 첫 출하를 했다. 요즘에는 하루에 10kg짜리 40, 50 상자가 나온다."아직은 참외가 초창기라서 좀 여유가 있는 셈이지만, 다음달 20일쯤부터 7월 초까지는 물량이 쏟아져 나와 오전 1시까지 밭에서 참외따기 작업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선별, 포장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잠은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잘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올해는 일조량이 좋은 바람에 당도가 높아 가격도 제값을 받고 있다. 김 씨 부부는 "올해 같으면 참외농사 짓는 맛 나지요"라며 작업하던 손을 멈추지 않았다.
참외공판장도 성황이다. 품질 좋은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매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신바람이 났다. 중매인들도 좋은 제품을 낙찰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다.
성주참외원예농협공판장 중매인 여상창(54'당진상회) 씨는 "올해는 충분한 일조량으로 당도도 높아 경매장의 낙찰가격도 예년에 비해 좋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10kg용 상자를 쓰고부터는 참외품질이 너무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10kg용 상자는 한눈에 속 품질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 씨는 "간혹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던 '속박이'는 엄두도 못 내고 있어 성주참외의 명성을 더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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