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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대상 등 4관왕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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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극제 3일 폐막

제28회 대구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극단 고도의
제28회 대구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극단 고도의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힘없는 한 시골 마을 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 극단 고도의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가 3일 막을 내린 제28회 대구연극제의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또 '대대손손'에 출연한 서정하(조이대 역) 씨가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사)대구연극협회는 4일 문화예술전용공간 CT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선정 작업은 총 5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작품을 후보 지명 해 토론을 거쳐 뽑는 형식을 취했다. 협회 측은 "개성이 강하고 색깔이 다른 4개 작품이 나와 한 작품을 선정하기가 무척 애를 먹었다. 관객 입장에서는 소재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대상을 차지한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최우수연기상을 제외한 연출상, 무대예술상(작곡)과 우수연기상 등 총 5개 시상 부문 중 4개를 휩쓸었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경주 한 시골마을에 사는 신체장애 엄마 '김붙들'과 정신지체 아빠 '이출식', 그리고 소아암에 걸린 12세 '이선호'의 가족 이야기다. 선호의 암이 재발하면서 연극은 비극으로 치닫지만 모자란 엄마 김붙들과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아빠 이출식의 가족애는 오히려 희망을 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현진 씨(연출상 수상)는 "모자라고 가진 것 없는 가족이지만 그들의 질기고 순수한 사랑은 오늘날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이자 희망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경주가 배경이라 지역 배우들의 사투리가 연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정서를 잘 전달했으며 배우들의 앙상블이 끝까지 이어져 리얼리티를 비교적 잘 실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6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제29회 전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서정하 씨는 '대대손손'이란 작품에서 차지하는 '조이대'라는 인물을 가장 잘 소화했고 작품 에너지를 잘 유지했다는 평을 들었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에서 작곡을 맡은 박강희 씨(무대예술상)는 좋은 선곡으로 극의 의미를 잘 전달했으며 전통 음악이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우수연기상에는 '웃어라 무덤아'에서 강옥자 역할을 맡은 김정연 씨와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에서 각각 이출식과 이선호 역을 맡은 손성호(극단 동성로 대표) 씨와 정이삭 씨가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4개 작품 중 창작 초연이 없었다는 점과 배우들의 역량이 다소 떨어진 점 등은 아쉬웠다"며 "독창성을 기르고 지역 배우들을 많이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구연극협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조명담당 이강영 씨와 중구청 박창대 부구청장(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에게 각각 공로상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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