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당나귀 귀'의 주인공은 서양 동화에 나오는 인물이 아니라 뜻밖에도 신라의 48대 왕 경문왕(景文王'846~875)이다.
"즉위하자 임금님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와 같이 길어졌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오직 두건 만드는 기술자만 알고 있었다. 이 기술자는 얘기를 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으나 왕이 무서워 참고 있다가 죽기 직전 대나무숲에서 외쳤다. 그때부터 대나무숲에 바람만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렸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다.
요즘 '당나귀 귀'는 바른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옳은 소리를 못하도록 여론 통제를 가할 때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을 놓고 '대통령 귀는 당나귀 귀'라고 쓴 글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경문왕은 올곧은 성품을 가진 개혁가였다. 화랑 출신으로 재위 15년간 진골 귀족들의 발호를 막고 황룡사탑을 재건했다. 젊은 나이에 죽었기에 신라 멸망이 앞당겨졌다고도 한다. 어진 지도자가 나라를 편안케 하는 것은 역사의 진리가 아니겠는가.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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