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당나귀 귀' 주인공 신라 경문왕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당나귀 귀'의 주인공은 서양 동화에 나오는 인물이 아니라 뜻밖에도 신라의 48대 왕 경문왕(景文王'846~875)이다.

"즉위하자 임금님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와 같이 길어졌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오직 두건 만드는 기술자만 알고 있었다. 이 기술자는 얘기를 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으나 왕이 무서워 참고 있다가 죽기 직전 대나무숲에서 외쳤다. 그때부터 대나무숲에 바람만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렸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다.

요즘 '당나귀 귀'는 바른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옳은 소리를 못하도록 여론 통제를 가할 때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을 놓고 '대통령 귀는 당나귀 귀'라고 쓴 글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경문왕은 올곧은 성품을 가진 개혁가였다. 화랑 출신으로 재위 15년간 진골 귀족들의 발호를 막고 황룡사탑을 재건했다. 젊은 나이에 죽었기에 신라 멸망이 앞당겨졌다고도 한다. 어진 지도자가 나라를 편안케 하는 것은 역사의 진리가 아니겠는가.

박병선(편집부국장)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제5차 회의에서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한국이 재래식 방위를 주도할 것이라는 내...
진학사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와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CJ올리브영이 20%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
인천지법은 동거남이 생후 33일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2세 엄마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엄마는 아들이 학대받는 동...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