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스크·손세정제… 불티나는 방사능 관련 물품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6일 한반도에 상륙하고 7일 대구경북에 방사능비가 예고되면서 방사능 관련 물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방사능 관련 물품 불티

정부와 전문가들은 플루토늄이 한반도까지 넘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손세정제, 공기청정기, 다시마 등 방사능 관련 물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일본 원전 폭발 사고 때부터 늘기 시작한 방사능 관련 물품의 매출이 플루토늄 검출 후 급격히 뛰었다.

지난 한 주 마스크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0%, 작년 동기보다 30% 늘었으며, 손세정제도 전달 대비 18%, 작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또 방사성 요오드 성분이 체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아 주는 것으로 소문난 미역 매출은 전주 대비 40% 늘었다. 백화점 측은 "국내에 일본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관련 물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계속해서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마켓 역시 지난주 황사마스크 판매량이 지난달 동기보다 35% 늘었으며, 손세정제와 공기청정기는 각각 23%, 21% 더 많이 팔렸다. 이마트 마스크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5.7% 늘었다.

미역과 다시마가 방사능 예방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에 관련 식품의 매출이 일본 지진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미역 등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는 박진철(52) 씨는 "최근 들어 미역과 다시마가 평소보다 30% 이상 팔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미역과 다시마 매출이 최소 20%에서 최대 60%까지 늘어나 이들 식품의 매입을 늘려야 할 상황이다.

방사능 물질의 낙진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와 양산, 우산 판매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

아이디 'kim****a'는 트위터를 통해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지만 외출시 모자와 장갑, 우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썼다.

아이디 'sh****kcj'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일본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한국도 과연 안전한지 모르겠다. 갈수록 태산이다. 방사성 물질을 막을 제품을 찾아봐야겠다"고 글을 올렸다.

◆루머 넘쳐나 혼란 부추겨

이에 대해 핵 및 환경 전문가들은 플루토늄이 한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며 '방사능 비'의 영향도 미미할 것이다. 경북대 박환배 교수(물리학과)는 "바람과 해류를 타고 넘어오는 세슘, 요오드와 달리 플루토늄은 물보다 무겁기 때문에 한국까지 넘어오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전국 12개 지방방사능측정소 분석으로 어떻게 한반도 전체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느냐. 당초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한국으로 넘어올 수 없다고 장담했지만 방사능이 검출됐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비난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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