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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술] 비아 셀민스 작-무제(Ocean with Cross #1'1971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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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 미국 UCLA 해머(Hammer)미술관에서 '비아 셀민스'(Vija Celmins)라는 작가의 드로잉 회고전을 보게 됐다. 작품들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오린 작은 사진처럼 보였는데, 알고 보니 다시 손으로 그린 것이었다. 신문에 난 사진설명이 붙은 채로여서 처음에는 실물인지 드로잉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였다. 그 정도로 자세하게 그리는 기술도 놀랍지만 그가 선택한 소재들도 놀라웠다. 핵실험 장면, 권총을 발사하는 장면, 베트남전 동원된 미군의 폭격기 사진 등이었다.

나중 그림들은 사막이나 대양 혹은 별이 무수한 밤하늘처럼 끝없이 광활한 대자연의 일부를 소재로 삼았다. 이번 그림도 어딜 봐도 끝 없이 펼쳐진 바다 표면의 물결 모습뿐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작은 파도들이 너른 바다의 표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를 셀 수 없이 많은 연필 선으로 종이에 그대로 옮긴 것이다. 화가의 마음은 대상과 거리를 두고 냉정을 유지한 채 매우 초연한 듯 보인다. 감정의 동요나 어떤 작의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엄청난 노동과 시간이 들어가는 이 끈질긴 작업을 묵묵히 수행하며 그려낸 결과들을 보면 어떤 고요하고 신비스러운 명상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김영동(미술평론가)

* 비아 셀민스 작-무제(Ocean with Cross #1'1971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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