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고령초등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진 KBS 전국노래자랑 '경북 고령군 편' 예심현장은 신명과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은 이들의 총집합무대였다.
300여 명이 넘는 예심 참가자 가운데 1'2차를 거쳐 최종 본선무대에 오를 15명이 선발되기까지 예심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여 끼와 애드리브가 남다른 출연진들이 걸러진다.
예심현장이 경북 고령인 까닭에 딸기, 참외, 멜론 농사를 짓는 농부에 이어 반장'이장들이 백댄서로 출연, 준비한 안무와 율동으로 합격을 노리기도 한다. 노래는 잘한다 싶어도 춤이 아쉬운 경우가 있어 큰 웃음만 선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많았다.
백발의 어르신과 초등학생들의 신선한 안무 율동에는 큰 점수가 보태지고, 어눌한 한국어 실력이지만 베트남 아줌마의 막춤엔 청중들이 배꼽을 잡았다. 이 밖에도 꽃모양으로 멋을 낸 여장남자, 훈장선생님 모습의 지게꾼 아저씨들이 지역 특산물 홍보와 함께 사회자인 송해 씨와 추억을 쌓으려 안간힘을 다한다. 될성부른 재간둥이들은 빠른 비트의 디스코 음악으로 맘껏 끼와 장기를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주기도 한다.
애드리브·율동이 가미돼 흥겨운 노랫가락을 즐기다 보면 한 소절 만에 합격과 불합격이 가려진다. 이때 작가의 겁나는 한마디는 "수고하셨습니다"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기회를 노려보지만, 줄 서서 기다리는 예선 참가자들의 수가 만만찮다. 그래도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은 표정들이다.
글'사진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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