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화여고가 최근 대학입시에서 전국 일반계고 중 최상위권의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1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목고, 남고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정화여고는 7명의 합격자를 내 서울권을 제외한 여고 중 1위, 전국 여고 중 5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1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1~2등급 비율에서 전국 평준화 지역 여고 1위를 차지했으며, 대구에서는 경신고(20.7%)에 이어 수능 1~2등급자 비율(19.5%)이 가장 높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황종윤 정화여고 교장은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특별반과 논술 캠프, 진로체험 학습 등이 서울대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라며 "이외에도 수요자 맞춤형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학업 프로그램이 입시 성적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정화여고는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1, 2학년은 심화반, 3학년은 심화반과 서울대반을 운영, 국'영'수 특강을 실시하고 특별 자습실을 마련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돕고 있다. 매년 7월에는 1~3학년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논술 캠프를 실시, 수도권의 유명 강사와 대학 교수들을 초빙한 가운데 논술 특강과 심층 면접, 그룹 토론 등 수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토요 휴업일에는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자연 논술특강을 실시해 첨삭지도를 하고 있으며, 매년 2월에는 1~3학년 중 희망 학생을 선발해 서울 상위권 대학을 1박 2일 견학하면서 학업 동기를 높이고 있다. 학기 중 1, 2회의 교내 논술 경시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논술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황 교장은 "앞으로는 자기소개서 경시대회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 수강할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방과후 학교'도 학업 성적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화여고가 수년 전부터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교사 실명제'를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에게는 철저한 강좌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면학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교사가 온라인으로 강좌를 개설하면 방과후 학교 운영위원회가 강좌를 확정(20명 미만 폐강)하는 시스템으로, 매 학기 때마다 수강인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대학 입시에 바로 도움이 되는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등 5개 영역의 세부 강좌 이외에 외국어 자격증반, 오카리나 연주반, 한자급수반 등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주당 10시간에 이르는 방과후 학교에 1~3학년 학생 참여 비율이 94~99%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
황 교장은 "이외에도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야간자율학습에서 수준별 수학'영어 특강을 실시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배양시키고 있다"며 "수업 만족도뿐만 아니라 사교육 절감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