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석적 남율2지구, 교통평가 반영 않고 국도 확장

접속도로 설계내용 외면…"향후 체증 불보듯" 민원

부산국토관리청이 국도 67호선 확장공사를 시행하면서 칠곡 남율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도시계획도로 등 설계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토지조합 주주들과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이하 사업조합)은 2006년 11월 경상북도의 교통영향평가, 칠곡군의 실시설계 등 승인을 거친 후 이 일대에서 3천100가구가 입주할 택지 38만7천㎡, 공공용지 20만4천㎡ 등 총 59만1천㎡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조합이 경북도로부터 사업인가를 받으면서 도시계획결정 및 교통영향평가를 토대로 확정된 설계에는 향후 토지구획정리지구 입주민들이 국도 67호선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접속도로 2개소를 개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업조합은 부산국토관리청이 67호선 국도 확장공사를 벌이면서 당초 설계와 달리 도로 1개소(폭 20m)만 이 사업지구와 접속하고 나머지 1개소는 기존 농로를 연결하는 '부채형' 도로 방식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조합과 주민들은 올해 말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완료한 뒤 1만 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될 경우 심각한 교통혼잡 등으로 또다시 새로운 접속도로 개설이 불가피해져 이중 공사에 따른 예산낭비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차량이 원활히 소통하고 교차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율2지구에 접한 국도 67호선 800m 구간을 현재 계획된 설계상에서 1개 차로를 더 늘려 3차로로 변경해 접속도로의 기능성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조합은 19일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조합 측 임원, 칠곡군 도로 관련 공무원, 칠곡군의원 등이 설명회를 갖고 접속도로 개설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에 따른 건의문을 전달했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구획정리사업이 최종 완료되고 교통수요가 증가할 경우 본선 차량의 주행에 지장이 없도록 변속(접속)도로를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업조합 측에 이미 통보했다"며 "접속도로 조기 건설 등과 관련해 조합 측과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칠곡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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