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24일 대구시민축구장. 관중들은 선수들의 모습이 경기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대구FC가 이날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 관중들로부터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대구FC는 전반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으로 전북과 맞섰지만 전반 23분 김동찬과 전반 38분 김지웅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대구FC는 그러나 후반 끼리노, 황일수 등 공격수를 총가동하며 반격, 추격 골을 터뜨렸으나 수비 축구로 뒷문 단속에 나선 전북의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대구는 이날 패배로 홈 연승 기록을 '3'으로 마감하며 3승2무2패(승점 11)를 기록, 8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듀오' 주닝요와 끼리노는'찰떡궁합'을 보였다. 주닝요는 후반 22분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모서리 외곽 부근에서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끼리노의 득점을 도왔다. 부상 등으로 '엔진 가열'이 늦었던 끼리노는 후반 교체돼 방향을 살짝 바꾸는 헤딩골로 K-리그 '마수걸이' 데뷔 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홍길동' 주닝요도 전후반 풀타임을 뛰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종횡부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주닝요는 전반 25분 골문 앞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후반 30분에도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프리킥 득점 기회를 잡는 등 경기를 이끌었다. 주닝요와 끼리노는 2003, 2004년 브라질 1부 리그 아틀레티코-MG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콤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전반을 잘 막은 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했는데 전반 너무 쉽게 실점했고, 전북이 후반 들어 수비 축구를 하는 바람에 작전대로 되지 못해 아쉽다"며 "그러나 후반 경기를 주도하면서 '공격 최강' 전북이 수비에 치중하게 하는 등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조찬호와 슈바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승리하며 5승2무(승점 17), '무패 가도'를 달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고, 상주 상무도 이날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김정우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3승4무(승점 13)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김정우는 정규리그 7경기에서 7골을 넣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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