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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체면살린 '승부사' 김태호, 화려하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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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승리했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이곳의 승리로 4'27 재보선 전패의 악몽에서 가까스로 벗어났고 '야권 단일화' 바람을 영남권에서는 잠재울 수 있다는 작은 희망도 얻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정치인 김태호의 재탄생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항마 성격이 짙었던 '40대 총리' 후보자로 당의 개혁과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내정 21일 만에 인사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재산 4억원의 총리 후보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 의혹을 뚫지 못했다며 돌파력에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자칫 재기 불능의 상황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는 위기를 맞을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사'로 불리는 김 당선자는 영남권에서 가장 야성이 강하다는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고 중앙당의 지원 유세를 정중히 거절한 채 '나홀로 선거'에 나섰고 "반성합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등 낮은 자세로 임해 지역민심을 얻었다. 선거 결과에서도 '인물론'의 승리라는 평가까지 얻어내 정치적으로 부활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김 당선자의 귀환은 특히 '야권 단일화'라는 장벽 앞에서 한없이 초라했던 무기력한 거대 여당에게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하기만 하던 전세를 뒤집고 텃밭을 지켜내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김태호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친이계 일각에서는 벌써 '김태호 대망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반면 친박계에는 평가 절하 움직임도 감지된다. "1년짜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것일 뿐이며 인사청문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이런 이야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를 주목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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