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공동시설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입주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급 헬스장, 하늘공원, 골프연습장, 연회장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치열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민공동시설의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시설뿐 아니라 단지 내 작은 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차별화된 주민 공동시설 즐비
'트럼프월드수성' '대구수성SK리더스뷰'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의 주민공동시설로 '게스트룸'이 눈길을 끈다. 게스트룸은 입주자들의 친척이나 지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트럼프월드수성의 경우 침대방, 한식방 등 6개가 있다.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침대방은 1박 기준으로 3만5천원, 한식방은 2만5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호텔급 수준의 게스트룸을 싼 가격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월드수성 5층에 가면 다양한 주민공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기존의 아파트에 있는 독서실, 경로당은 물론 주민 자치로 운영하는 헬스클럽, 골프퍼팅장, 어린이놀이터 등 커뮤니티 시설을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고 있다. 30여 석의 독서실은 한 달에 2만~3만원, 헬스클럽은 2만원 정도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구수성SK리더스뷰'에는 6층 하늘공원을 비롯해 7·8층에 주민 공동시설이 즐비하다. 아파트 내 작은 공원인 하늘공원에서는 탁 트인 전망과 싱그런 바람, 안락한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특히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멀리 영화관에까지 갈 필요도 없다. 6인용, 11인용 등 2개의 영화관이 설치돼 있다. 1주일 전에 보고 싶은 영화를 예약하거나 본인이 직접 영화 CD를 가져오면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젊은층을 위한 스포츠시설인 당구대도 마련돼 있다. 방음장치가 잘된 음악연습실에는 주민이 직접 악기를 들고 언제든지 연주를 할 수 있다. 손님이 왔을 때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커피, 술 등을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클럽하우스도 눈길을 끈다. 특히 대구 첫 아파트 부대복리시설로 주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피트니스센터에는 헬스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이 완비돼 있는데 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헬스장에는 전문 헬스트레이너가 상주해 지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회장, 요가'에어로빅 등 단체운동방, 공동세탁실 등이 있다.
◆아파트문고 '작은 도서관'으로 재탄생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다사e-편한세상' 단지 내 작은 도서관. 그간 형식적인 운영으로 아파트 한쪽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아파트 문고가 '명품독서클럽'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는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20여 명이 탁자에 둘러앉아 독서 삼매경에 푹 빠져 있었다. 곧이어 김은숙(27'여) 독서지도사가 아이들과 독서록을 작성하는 등 수업을 했다. 박현지(다사초교 5년) 양은 "책을 읽는 게 너무 좋아요. 독서가 끝나면 친구들과 공기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아이들 독서활동 외에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돌보미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도서대출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독서통장도 이용한다. 활용도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면 도서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전자도서관시스템을 이용한다. 각 가구마다 ID를 부여해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도서관에는 2천700권이 수록돼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김중섭 회장은 "거리나 시간 등 제약으로 공공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현실에서 손쉽게 양질의 신간 도서를 읽을 수 있고 나아가 맞벌이 입주민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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