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봄이 물러나고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가 있었다. 입하 때가 되면 산과 들에는 푸름이 일기 시작하고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고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밭에는 참외 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은 것이 언제인지 아득하고 마트에는 벌써 참외 꽃이 피기도 전에 참외를 팔고 있다.
5월에는 연휴도 많고 날씨도 좋아 야외활동을 자주하게 된다. 활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치과에도 치아 외상으로 방문하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과 청소년 환자들이 많이 온다.
한번은 퇴근 무렵에 한 고등학생이 앞니가 부러져서 방문한 적이 있었다. 왜 부러졌는지 물어보니 태권도 도장에서 사범과 대련을 하다가 발차기에 치아가 부러졌다고 한다. 아마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 스승을 이겨 보려다가 일격을 당한 것 같았다. 다행히 부러진 치아조각이 있어 다시 붙여주면서 다시는 스승님에게 덤비지 말라는 충고도 해주었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걷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해 활발하게 노는 시기까지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주로 치아가 부러진다. 하지만, 9~10세 이후부터 중·고 때까지는 자전거, 축구, 야구, 농구 등을 즐기면서 주먹이나 팔꿈치에 부딪혀서 일어나는 치아 외상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14세까지 성장하면서 2명 중 1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얼굴이나 입안에 입은 경험이 있고 성인들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와 같은 안전사고에 의한 경우가 많다. 반면 청소년기에는 운동이나 친구들과의 놀이나 다툼으로 인한 치아 외상이 많이 일어난다.
치아 외상은 앞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가 외상을 받아 빠진 경우에 어떤 분들은 치아를 껌 종이나 호일에 아주 정성스럽게 싸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는데 가능하면 생리식염수나 우유 등에 담아서 치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물질이 묻으면 너무 깨끗이 제거해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흐르는 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따뜻한 5월에 운동이나 나들이 중에 치아가 부러지는 곤란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성용<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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