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계육상 조직위, 흥행 위해 발로 뛰어야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12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종 리허설에 해당하는 대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육상 트랙과 전광판, 음향 등 경기 시설과 첨단 장비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경기 진행, 교통 대책 등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관중들이 적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대회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짐으로써 많은 숙제를 남겼다.

이날 대구 스타디움은 관중석 3층이 환경 장식으로 이루어져 만석 기준이 4만 2천여 석이었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초청 및 판매 입장권 수는 3만여 장이었다. 그러나 실제 관중 수는 1만 5천여 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수가 빠져나가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다가 관중 대부분이 대회 흥행을 위해 구성된 시민 서포터스들로 일반 유료 관객은 적었고 일부 관객들은 술판까지 벌여 관전 매너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대회 흥행이 불안감을 안겨준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흥행 성공을 첫손에 꼽고 있는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대구시는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입장권 판매율이 60% 정도로 대회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지만 12일 대회의 관중 규모는 실망감만 안기고 말았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대구시가 육상 불모지에서 저변을 넓히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어렵사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대구는 물론 국내 다른 지역과 해외를 대상으로 대회 성공을 위한 홍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