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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구미 "풀 길이 없네"…남 시장 해법 찾아 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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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진 구미시장이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단수사태의 역풍을 맞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달 8일 오전 6시쯤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로 구미'김천'칠곡지역 56만 명의 시민 및 기업체들은 단수 재앙을 겪은 뒤 12일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완전 정상화됐지만 시민 및 기업체들의 분노는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힘을 합쳐 붕괴된 가물막이를 막으려고 했다면 단수 피해를 2, 3일 내에 끝낼 수 있었지만 시와 수자원공사가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단수사태 책임소재와 시간통보 등을 두고 소모전을 벌이는 동안 피해가 장기화됐다는 여론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남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 김대원 씨는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 한국수자원공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게 맞는 처신인가"라며 "한국수자원공사의 안일한 대응이 단수사태를 유발했더라도 구미시장의 시민에 대한 사과가 우선돼야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세금만 꼬박꼬박 챙기면서 도대체 하는 게 뭐가 있냐. 구미시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구미시장의 사과문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대한민국 박사모 구미지부도 13일 성명을 통해 "남유진 구미시장이 한국수자원공사를 연일 비난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재난에 대비하지 못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행정 최고책임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단수 사태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자 남 시장은 13일부터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집무실에서 칩거상태에 들어간 뒤 사태수습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16일 구미시청 주차장에서 공무원 1천500여 명이 참가하는 '수돗물 단수사태 전 공무원 대시민 사과성명 발표 및 재발방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던 것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태로 취소했다.

남 시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직원들은 단수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대시민 사죄의 절까지 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시민 및 기업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수도법 23조(수도시설 운영'관리 업무의 위탁) 4항에 일반수도사업자가 수도관리업무를 위탁하면 그 위탁업무의 처리에 대해 수탁자를 지도'감독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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