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아들어야 감동이 오지요" 조계종 한글 염불 의무화

승가고시에도 적극 반영키로

조계종이 승가 교육 현대화를 위한 제도개혁의 하나로 '한글 염불교육'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조계종 교육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글염불의례교육에 관한 령'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교육원에 따르면 종단의 각급 승가교육기관 책임자와 염불의례 교육담당자는 교육원이 정한 한글염불의례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교육 대상자는 승가대학, 기본선원 등지에서 기본교육을 받는 예비승과 행자들이며 한글염불의례에 대한 숙지 정도를 5급 승가고시와 4급 승가고시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교육원은 입법예고 기간인 다음달 7일까지 의견 수렴 과정과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기존의 한문 염불이 신도들 사이에서 암호문 같아 엄숙한 분위기는 느껴지지만 내용이 이해가 안 돼 감동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주요 사찰에서 한글 염불을 시도해봤지만 스님들이 전부 한문으로 염불을 배웠기 때문에 정착이 잘 안 되는 실정이다. 교육원은 승가 교육 때부터 한글로 된 염불을 배우는 것이 한글 염불 정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입법예고한 것이다.

한글 염불교육 의무화는 각종 의례와 의식을 우리말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조계종 방침에 발맞춘 것으로 조계종은 종단 차원에서 각종 의례와 의식을 우리말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자성과 쇄신'을 위한 실천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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