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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대구에서도 추모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23일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우태욱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23일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우태욱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행사가 23일 대구에서도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대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팬클럽인 '대구시민광장' 주최로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문화제가 치러졌다.

황옥경(26'여'의성군) 씨는 노란 리본에 '당신은 제 마음속에 영원한 대통령입니다'라고 적어 행사장에 준비된 줄에 매단 후 "고인의 사진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역대 대통령 중 출신이나 활동, 최후가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에 특별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화꽃을 들고 행사장을 찾은 최재임(38'여'칠곡군 약목면) 씨는 "회사를 조퇴하고 여기까지 찾아왔다"며 "행사장의 노란 물결을 보니 이 자리에 계신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10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불순한 일기 탓인지 참석자들은 50여 명에 그쳤다. 참석자들은 추모 열기에 비해 참석자가 많지는 않다며 아쉬워했다. '대구시민광장' 양선봉 대표는 "시민들이 오늘 행사를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는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등 각 당 대표가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도 자리를 지켰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해가 지역구인 김정권'김태호 의원이 참석했다.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주제의 이날 추도식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우이자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인 문성근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권양숙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봉하마을 사저 옆에 다른 거처를 마련해 옮기고, 사저는 일반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3천800여 명의 분향객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21, 22일 이틀 동안에도 2만 명이 넘는 추모객이 대한문 분향소와 노무현재단이 설치한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시민추모모임 측은 밝혔다.

황희진·백경열기자

사진'우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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