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마추어 합창단 모임인 '얘노을뮤직센터'(대구시 중구 봉산동)는 지난 5월 초 반가운 손님들을 맞았다. 미국 최고 수준의 아카펠라 화음을 자랑하는 콩코르디아(Concordia) 합창단(지휘 르네 클라우젠)이 방문한 것.
대구에서 드물게 창단 11년의 역사를 지닌 얘노을뮤직센터는 "지역 음악의 장을 넓히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합창단과 교류하며 '합창 세미나'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100여 명의 양국 합창단원들이 한자리서 콩코르디아 합창단 지휘자가 소리를 만들고, 서로 화음을 맞추는 것으로 진행했다. 세계적 수준의 합창 기교를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함께 노래를 만들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방식인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예술대학교 전 총장인 장영목 교수도 참석, 콩코르디아 합창단의 세미나 통역과 진행을 맡았다.
얘노을합창단원인 김태훈(28) 씨는 "바로 옆에서 세계적인 합창단원과 같이 노래를 한다는 것이 얼떨떨하고, 대구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얘노을뮤직센터 이종우 사무국장은 "인천시립합창단과 공연을 위해서 한국을 방문한 콩코르디아 합창단이 대구 지역을 찾아 세미나까지 진행한 것은 지역 아마추어 음악계에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1시간여의 합창세미나가 끝나고 콩코르디아 합창단의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서는 Leonardo, Son del la roma, Ave Maria 등의 곡들을 들려주었는데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원래 준비했던 곡보다 훨씬 많은 곡들을 불렀다. 콩코르디아 합창단원 또한 열정적인 분위기에 빠져 즐겁게 노래를 했고, 미니 콘서트 이후 양국 합창단원들은 다과를 들면서 음악인끼리의 정도 나누었다.
이야기가 있는 노래 마을이라는 뜻의 얘노을뮤직센터(이사장 신일순)는 2002년 설립됐으며 얘노을합창단, 남성합창단, 여성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재즈싱어즈 등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얘노을합창단은 창원전국그랑프리대회 대상, 전국합창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의 경력과 함께 여러 합창 음반을 냈다.
글·사진 조중현 시민기자 withhappy2010@hanmail.net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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