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혜영 뮤발레컴퍼니의 발레공연 '오선-The five line staff'(슈베르트의 예술과 사랑)이 11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오선'은 슈베르트와 그의 작품, 그리고 예술가이자 인간인 슈베르트의 고뇌와 기쁨,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워낙 극적인 장면이 많아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느낌도 준다. 이번 작품은 아름다운 음률을 만드는 슈베르트의 음표에 대한 상상, 마지막 가곡집 '백조의 노래'와 '도플갱어'를 예술가의 번민과 연결시키며 슈베르트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모든 예술가를 들여다본다. 말하자면 이번 발레작품은 예술가를 소재로 하는 '예술가 예술'인 셈이다. 음악가 슈베르트뿐만 아니라 화가든, 무용가든, 소설가든 창작 작업에 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고통과 번뇌와 희열과 영원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내내 슈베르트를 상징하는 지휘자는 악보들과 화합하거나 대립하며 작품을 펼쳐나간다. 물론 여기서 관객들은 지휘자를 슈베르트가 아닌 다른 수많은 예술가로 대체해서 상상해도 무관하다. 지휘자를 이번 발레작품을 만든 안무가 우혜영으로 대체해 이해해도 좋다.
막이 오르면 흰 상의에 검정바지를 입은 음표들이 군무와 2인무 등으로 공간을 뛰어다니거나 검정 고무줄로 오선을 만든다. 무용수들은 그 사이에서 악보로서 임무를 연기한다. 상당한 기교가 필요한 작품인 만큼 그에 맞는 무용수들을 여러 곳에서 선발했다.
뮤발레컴퍼니 우혜영 대표는 "작품 오선은 안무와 연출, 무대, 음향 등 여러 측면에서 모던 발레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라며 "작곡가 슈베르트의 사랑과 예술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무가 우혜영은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서 춤추는 교수(영남대학교 무용학전공 교수)다. 20년 전만 해도 많은 무용학과 교수들이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서 춤을 췄지만 근래에는 그런 모습들이 사라지고 없다. 무용 평론가 문애령은 "안무가인 동시에 무용수로 출연하는 우혜영은 교수도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면서 '좋은 작품'을 기대하는 안무가들이 많은 요즘 우혜영의 '오선'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안무'대본 우혜영, 출연 우혜영, 정경표, 곽기훈, 곽순미, 박소윤, 이지희, 배은아, 윤상민, 정지윤, 이효정, 전혜윤, 김민재, 김예지, 정다경.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010-4616-8537, 010-3439-0666.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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