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바로크 시대에 활동한 이탈리아 화가 귀도 레니(Guido Reni'1575~1643)가 남긴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 베아트리체는 16세기 로마에서 프란체스코 첸치라는 귀족의 딸로 태어났으나 불행하게도 14세에 아버지에게 능욕을 당하고 만다. 복수심에 불타오르던 베아트리체는 고통을 함께해 온 어머니와 오빠의 도움으로 짐승 같은 아버지의 심장에 시퍼런 칼날을 꽂는다. 일가족이 모두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됐으나 베아트리체는 어머니와 오빠를 보호하기 위해 혹독한 고문에도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로마의 산 탄젤로교(橋) 앞 광장에서 죄수복 차림으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 당시 그녀의 나이 불과 16세. 한 떨기 꽃봉오리가 한창 부풀어 오르던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처형 당일 그녀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로마 시민들이 절세의 미녀가 채 피어나기도 전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비극적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고 했다.
흔히들 뛰어난 예술작품을 봤을 때 그 아우라로 인해 잠시 정신을 잃는 현상을 '스탕달 신드롬'(Stendhal Syndrome)이라고 한다. 소설 '적과 흑'의 프랑스 작가 스탕달(Stendhal'1783~1842)이 산타 크로체 교회에 진열된 베아트리체의 초상화를 관람한 뒤 전시관 계단을 내려오는 도중 심장이 뛰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그 일로 연유된 말이다.
이미애(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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