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7대3으로 누르고 4연승 행진하며 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달 초 3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던 삼성은 이후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더욱 강해졌다. 3연패 후 9경기서 8승1패. 6월 들어 12차례 경기서 8승4패로 상승세다. 투타의 안정 속에 삼성은 1위 SK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어 선두 진입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서서히 최강의 면모를 드러낸 삼성의 전력을 꼼꼼히 뜯어보면 가파른 상승세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 바로 1'9번타자의 조화다.
삼성은 올 시즌 중고신인 배영섭이라는 확실한 톱타자를 찾았다. 시즌 초반 0.300 초반의 타율이 한때 0.290대까지 떨어지며 '반짝'으로 그치나 싶었던 그의 방망이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가열되고 있다. 11, 12일 넥센전에서 연이틀 5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잡은 뒤 14일에는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맹타를 과시했다. 시즌 타율을 0.325까지 끌어올린 배영섭은 팀 내 타율 1위이며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도 0.389로 톱10에 이름을 올린 배영섭은 공격의 포문을 열어 중심타선으로 이어주는 톱타자의 임무를 100% 완수하고 있다. 특히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와 출루 시 17개의 도루(전체 3위)를 빼내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배영섭은 1998년 강동우(현재 한화)를 끝으로 명맥이 끊긴 신인타자 0.300 등극과 2008년 최형우 이후 5번째 팀 신인상을 노려볼 만하다.
또 9번 타자 김상수는 '상위 타순 연결'이란 임무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통 9번 자리에는 타율이 낮은 타자가 배치되지만, 유격수란 중책을 맡고 있는 김상수는 방망이의 매서움까지 갖추며 삼성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던 김상수는 톱타자 부담을 떨친 후 안정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4월 0.209이던 타율은 5월 0.292로 올랐고 6월 들어서는 0.478로 급상승했다. 시즌 타율은 0.284. 배영섭, 김상수의 활약에 삼성은 1'9번이 기회를 만들고 중심타선이 한 방 때려주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14일 삼성은 배영섭과 김상수의 만점활약으로 LG를 초반에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톱타자 배영섭이 3타수3안타 2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기회를 만들었다. 김상수는 다승선두인 LG의 박현준을 상대로 선제 홈런을 뽑아내며 팀 공격에 불을 붙였다. 5월 8일 데뷔 3년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린 김상수는 데뷔 2호이자 시즌 2호 홈런 역시 박현준에게 뽑아내며 천적 관계를 굳혀가고 있다. 삼성은 3회에만 5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5점을 얻은 뒤 6회 진갑용의 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렸고 7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얻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은 8이닝 동안 7안타를 내줬으나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며 1실점(비자책)해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한편 문학에서 선두 SK는 롯데를 8대5로 꺾었고, 한화는 대전에서 KIA에 12대3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퇴진한 두산은 잠실에서 넥센을 5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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