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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총을 든 '무정부주의자' 오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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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때 테러리스트라 불리웠다. 물론 일제와 민족 배신자들에 의해 그렇게 매도됐을 뿐이다. 그들은 폭탄과 총만이 조국 광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였다. 그들의 손에는 늘 피가 마르지 않았다.

맹혈단(猛血團)의 창설자 오면직(1894~1938)도 그들 중 한 명이다. 1894년 오늘, 황해도 안학에서 태어난 그의 삶은 폭력의 연속이었다. 평양 대성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짓다가 3'1운동이 일어나자 적극 참여했다. 1920년 평안남도 진남포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뒤 다음 해 상해로 망명했다.

임시정부 경무국장이던 김구의 지시에 따라 소련으부터 받은 지원금을 유용한 임시정부 비서장 김립을 길거리에서 사살했고, 일제의 밀정들은 보이는대로 처단했다. 1935년 남경에서 아나키스트 청년들과 맹혈단을 창설하고 남경과 상해 일대에서 밀정 처단, 군자금 모집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1936년 상해 일본 영사관 습격을 준비하다 일본경찰에 체포돼 평양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영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2000년)에 나오는 장면처럼,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고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던 열혈청년이었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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