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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숫자의 탄생(조르주 이프라 지음/김병욱 옮김/부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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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어떻게 셈을 했을까? 누가 0을 발명했을까? 이 책은 이런 어린아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숫자 혹은 셈 능력은 말하기나 걷기처럼 자연스러워 마치 타고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숫자는 불의 사용이나 농경의 발달과 마찬가지로 수천년 혹은 수만년 동안 인류가 발명에 발명을 거듭해 오늘 이 모습에 이르렀다.

숫자의 역사는 그래서 선사시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숫자의 탄생을 살펴보며 지성이 보편적이라는 것, 그리고 진보가 인류의 집단적이고 문화적이며 정신적인 장비를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말해 준다.

숫자는 문자보다 먼저 발명되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전해준 불처럼 천부(天賦)의 능력으로 치부되었다. 실제로 까마득히 먼 옛날, 사람들은 숫자에 미신적인 두려움을 품고 때로 숫자를 어떤 힘, 말하자면 행운이나 액운을 가져오는 신들과 동일시했다. 전 세계에 4천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그 중 수백 개는 폭넓게 전파되었다. 또 수십여 종의 알파벳과 문자언어 체계가 언어를 옮겨 적는 데 쓰이고 있다. 하지만 기술(記述) 기수법은 현재 오직 하나뿐이다. 오늘날 숫자야말로 '진실로 유일한 세계어'라 할 수 있다. 464쪽, 1만6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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