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차순환선의 일환으로 건설되고 있는 수성구 파동 파동교(파동IC~파동로)의 교각 높이가 낮아 소방차, 이삿짐차 등의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인근 7천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각 높이가 높게 조정되지 않을 경우 피해보상 소송 등 법적대응과 함께 공사를 실력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파동교는 4차순환선과 신천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파동IC에서 파동로까지 이어지는 길이 130m의 교각으로, 경사 7도로 만들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곳은 파동교와 파동로가 만나는 지점 아래에 있는 폭 8m의 강변소방도로로, 이 구간의 교각 높이는 3m에 불과해 소방차나 대형 탑차 등이 다닐 수 없다는 것.
주민들은 "파동교와 소방도로 높이가 3m에도 못 미쳐 소방차나 이삿짐차 등 대형 차량은 꼼짝도 할 수 없다. 소방도로에 소방차가 다니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재산상의 피해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해득 파동주거환경개선위원장은 "현재 파동 주민 7천여 명이 이 도로를 이용하고 대형차들도 자유롭게 다니고 있지만 순환선 건설에 따라 소방도로와 교각 상판 간 높이가 3m에 불과해 이삿짐차가 다닐 수 없다"며 "4.5m 이상은 되어야 주민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유류업체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본사에서 유류제품을 실은 3.5t, 5t 대형차량이 1주일에 3, 4차례 사무실로 오는데 3m 높이 다리를 통과할 수 없다"며 "높이가 4m 이상 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인 태영건설 측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파동교의 나머지 구간은 교각 상판을 모두 올렸지만 소방도로 인접 구간은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상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교각을 건설할 때 일반도로는 높이 4.5m 이상이지만 소형도로는 3.0m만 되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설계상에도 하자가 없다"면서도 "문제가 되는 구간은 소방도로를 낮춰서라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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