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새를 촬영해온 영남일보 박진관 기자가 '새는 고향이다'를 출간했다. 다양한 사진과 글을 함께 실었는데, 새에 대한 백과사전적 자료가 아니라 '새의 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새에 대해 알도록 해주는 책'이 아니라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낚싯줄에 걸려 한쪽 다리를 펴지 못하는 괭이 갈매기의 사진은 연민과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낚싯줄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는 새는, 자신이 어째서 바위 위에 앉을 때도, 물고기를 사냥할 때도 한쪽 다리를 굽히고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지은이는 이 새 사진으로 2007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죽어가는 새를 촬영해 상을 탔다는 게 부끄러웠다. 새들에게 나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었다."
안타까운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야 하는 것은 기자의 천형이다. 그럼에도 그 천형을 수행하는 것은 다시는 천벌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책은 새들의 생태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 담고 있다. 쥐를 너무 많이 잡은 황조롱이, 통념과 달리 색(色)을 밝히는 원앙,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고 기억력 나쁜 사람을 비유하지만 실제는 기억력이 좋은 까마귀, 농약에 중독된 왜가리 등이 흥미롭다. 233쪽, 1만7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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