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그늘진 어르신들에겐 우리가 대장금" 옥포 비나리봉사단

"외롭고 그늘진 아이나 어르신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반찬을 전해주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몰라요."

옥포농협 주부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로 모인 반찬 나누미 봉사단체인 '비나리봉사단'은 매월 초가 되면 관내의 조손가정과 장애인 가정 등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반찬을 만들어 나누미 행사를 하고 있다. 비나리라는 의미는 순수 우리말로 '앞날의 행복을 빈다'는 뜻을 갖고 있다.

비나리봉사단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과 어르신들이 드시기 좋은 반찬을 만들어 각 가정으로 배달하며 그들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챙긴다.

정복숙(56) 씨는 "식구가 많지 않아 반찬을 조금 하는데도 남는 경우가 생겨 버릴 때가 많다. 가까이 살면 나누어 먹기라도 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녀는 봉사하러 가는 날이면 일부러 넉넉하게 별도로 반찬을 만들어 오기도 한다. 자신이 방문하는 집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란다.

회원들 대부분은 반찬만 전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를 하고 심지어 이불 홑청까지 빨아주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곡점(45) 씨는 "혼자 사는 분들을 보면 친정어머니가 생각나서 딸의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다"며 "한 번은 반찬을 배달하러 갔다가 편찮으신 할머니를 모시고 보건소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했다.

비나리봉사단은 달성공원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 결성된 단체지만 옥포면 관내에 반찬 나누미 봉사단체로 활동한 지 벌써 5년째다.

글·사진 우순자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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