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청소년 52%만 "韓민족 반드시 통일"

대구 청소년 가운데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절반을 겨우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의 핵 보유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학생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사)대구경북자유교육연합(상임대표 임구상)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역 초'중'고교생 1천2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안보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자유교육연합에 따르면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한(韓)민족이므로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고 답한 학생은 52%에 그쳤다. 반면 '통일이 안 되어도 우리만 잘 살면 된다' '통일이 안 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각각 24%, 16%로 나타났고 '아무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8%나 되는 등 남북통일을 부정적으로 치부하는 학생이 4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서는 93%가 '북한 함정의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답했으나 '6'25전쟁은 어느 나라가 먼저 일으켰는가'라는 질문에는 79%만 '북한'이라고 답했다. 응답 학생 중 21%는 러시아(8%) 일본(7%) 미국(3%) 한국(1%)을 지목했다.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는 77%가 북한을 꼽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일본(9%) 미국(7%) 중국(6%) 러시아(1%) 순으로 답했다.

특히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서는 초'중'고 학생들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5%가 '우리나라 안보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핵 보유를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의 핵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좋다' '북한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각각 7%와 6%가 됐다.

대구경북자유교육연합 이재윤 사무총장은 "통일 한국을 이끌어갈 세대인 청소년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며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다진 독일처럼 교육과정에서 통일 안보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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