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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라면 논리·사회성, 도전정신 더 뛰어나요" 조순화 동인초교 교장

조순화 동인초교 교장
조순화 동인초교 교장

학부모회라고 하면 어머니회를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아버지회'가 활성화되고 있는 학교도 눈에 띄고 있다. 동신초교를 비롯해 동인초교, 서변초교, 대건고 등이 좋은 사례다. 동인초교 조순화 교장을 통해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와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조 교장은 아버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는 남자로서의 모델이 되고 딸에게는 가장 가까운 이성이 되는데 아이들이 어머니에 비해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 또 남학생의 경우 이성 문제 등 학교생활의 고민을 나누기에도 아버지가 더 나은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논리적, 이성적, 도전적이고 사회성과 도덕성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를 자꾸 만들어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동인초교는 2년째 아버지회를 운영 중이다. 회원은 20여 명. 아버지회는 연 1회 등산을 하고 월 2회 노인정과 홀몸노인을 자녀와 함께 찾아 음식을 대접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가족 걷기 대회 등 각종 교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조 교장은 요즘 아버지들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직장에서 조퇴하고 가족 단위 행사에 참여하거나 교실 에어컨을 일찍 틀어달라는 등 사소한 문제에까지 의견을 내는 아버지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버지와 함께하는 야간 독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조 교장은 아버지의 작은 관심이 큰 효과를 낸다고 조언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단계를 밟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녀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거기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가장 유능한 교사보다 평범한 아버지에 의해 아이는 훌륭하게 교육된다'고 했어요. 늦지 않았습니다. 교내에서 하는 가족 단위 행사 참여부터 시작해보세요."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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