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00년대 서구 디자인이 한 자리에…

갤러리M '시간의 선물'전

장 루이 도메크
장 루이 도메크 '지엘데 스텐드 조명'
야콥 마울社
야콥 마울社 '탁상용 수동식 달력'
다비에르 포셔드가 디자인한
다비에르 포셔드가 디자인한 '톨릭스社 의자'

1900년대 전후, 이 시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많은 디자인이 모태가 되는 시기다.

목이 굽어지는 빨대는 1888년 마빈 스톤이 디자인해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옷핀 역시 1849년 왈터 헌트가 만들어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간에게 정신적 충격과 함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것들에 대한 빠른 복구로 이어졌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의 발병과 발전으로 인간 위주의 편리함과 실용성에 주목했고, 여기에 인간의 본능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져 디자인이 탄생한다. 복잡하거나 불필요한 것은 생략하고 최소한의 표현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이 이 시기 많이 나왔다. 특히 독일의 바우하우스는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가 교육과 예술 활동, 공예 창작 생산의 통합을 기본 개념으로 세운 바우하우스는 현대 디자인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으면서 수많은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갤러리M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시간의 선물'전은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1900년대 초기부터 중반에 이르는 서구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산업미학의 아이콘이 된 톨릭스 의자가 전시된다. 프랑스의 다비에르 포셔드가 디자인한 이 의자는 쇠로 만들어져 견고한데다 가볍고 저렴해 193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톨릭스사의 이 의자 디자인은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 디자인의 모태가 됐다. 1950년대 장 루이도메크에 의해 디자인된 지엘데 스텐드 조명은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산업용 조명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프랑스 산업 디자인의 결정체로, 처음으로 온 오프 스위치를 설치한 조명이었다. 바우하우스 빌헬름 바겐펠트의 탁상 조명, 크리스챤 델의 조명 등이 전시돼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발터사의 수동식 계산기, 1930년대 독일 야콥 마울사에서 생산된 탁상용 수동식 달력, 역시 비슷한 시기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진 편지와 소포의 무게를 재는 저울인 트리아탁스 등 희귀한 물품의 모던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1959년 알렉 이시고니스가 디자인 설계한 로버 사의 미니(MINI) 자동차도 전시된다. 053)740-992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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